채권단의 자율협약 개시 결정을 기다리는 한진해운이 임원 보수 일부 반납, 구내식당 중단 등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경비 절감에 나섰다.
한진해운은 2일 사장 50% 및 전무급 이상과 상무급은 각각 30%와 20%의 보수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체 인건비를 10% 줄이고 각종 직원 복리후생비를 30∼100% 삭감하기로 했다. 직원 복지 차원에서 회사 지원으로 운영하던 서울 여의도 본사 구내식당 운영도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은 해운업 침체가 길어지자 2014년부터 해외 주재원을 30%가량 줄이고 본사 사무공간과 해외 26개 사무실 면적을 최대 45%까지 줄였다. 이번에는 본사 사무 공간과 해외 32개 사무실 면적을 추가로 축소하는 등 가능한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6조6402억 원의 부채를 갖고 있고 부채비율이 848%인 한진해운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4일 채권단 자율협약 개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