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수언론도 사설 통해 반발 ① 역사 반성하라 ② 中경제 쇠퇴론 퍼뜨리지 말라 ③ 對中경협 추진하라 ④ 대항의식 버려라
2일 양국 언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가 끊임없이 삐걱대고 종종 골짜기로 떨어졌는데 그 원인은 일본 측이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며 4가지의 ‘희망과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첫 항목은 “역사를 직시·반성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키라”는 것이다. 이는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민진당 정권을 지지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에 대한 방향 전환 촉구로 풀이됐다. 둘째는 “중국 위협론 및 중국 경제 쇠퇴론을 퍼뜨리지 말라”다. 남중국해 등 중국의 해양 진출을 비판해온 아베 총리를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경제 면에서 중국을 대등하게 취급하고 협력을 추진하라”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무엇을 겨냥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지막 항목인 “지역과 국제사회의 문제에서 중국에 대한 대항 의식을 버리라”는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일본이 불참한 것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논객인 사쿠라이 요시코 씨는 2일 산케이신문 1면 칼럼에서 왕 부장이 일방적으로 불손한 주장을 늘어놓는데도 기시다 외상은 “양국 외교장관의 왕래가 끊어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화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비난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도 1일 사설에서 일중 관계 정체의 주된 요인은 일본이 아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라고 비판했다.
도쿄=서영아 sya@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