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기적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을 때를 말합니다. 처음과 끝이 판이해 보통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둘을 이어 준 끈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을 찾는다면, 특출한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사람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요?
기적의 주인공은 바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입니다. 그녀가 역경을 극복했다는 점, 그리고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가가 되었다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죠. 현재 해리포터 시리즈는 4억5000만 부 이상 팔렸고, 여전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기적을 이어 준 끈은 겨우 5세 때부터 바랐던 동화작가란 희망이었습니다. 그녀는 바닥의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찾은 것이 아니라, 가장 먼 기억에서 원하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아무리 찾아봐도 좋아하는 것에서밖에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보통 잘하는 일, 또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어떤 선택이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건 ‘행복한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잘하는 일은 자신감을 주고, 좋아하는 일은 즐거움을 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 같은 행복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좋아서 빠질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세요. 논어에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란 말이 있죠?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단 뜻입니다. 결국 결정하는 사람도, 그 결정을 책임지는 사람도 ‘나’입니다. 그런 내가 좋아서 빠질 일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도록 어린 시절, 학교 공부, 과외 활동, 친구 관계, 취미 등을 살펴보며 언제 가장 행복한지를 따져 보길 바랍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