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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이란 하메네이 “지역불안-테러 해결 협력”

입력 | 2016-05-04 03:00:00

朴대통령 면담한 이란 하메네이, 북핵 등 공조 시사… 朴 “새마을운동 경험 공유 희망”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사진)는 2일(현지 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이란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이날 오후 테헤란 최고지도자 집무실에서 30분간 진행된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국이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앞선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이란은 한국으로부터 진심으로 배우기를 희망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국이 이란의 경제 부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면서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향후 양국 관계의 핵심”이라며 “낙후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새마을운동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하메네이는 또 “테러와 지역의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더욱 해결하기 어렵다”며 지역 안보를 강조했다. 북한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북핵 문제 해결에 한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3일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밟을수록 선명한 색을 드러내는 페르시아 명품 카펫처럼 양국 국민은 역경을 겪을수록 더 힘차게 도약해왔다”며 “오늘 우정의 나무를 심는다면 영원한 행운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기간에 진행된 양국 기업 간 일대일 상담에서는 총 31건, 5억3700만 달러(약 6114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란 국립박물관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테헤란=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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