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가 정계 발탁… 대변인만 8차례, “새 정치세대 전면등장에 당선 의미”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인영 의원과 함께 당내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 운동권 출신)의 리더로 불린다.
강원 철원 출신인 우 원내대표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지냈다.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연세대 이한열 씨 사망 사건 때는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우 원내대표는 2000년 전대협 초대 의장인 이 의원, 3기 의장인 임종석 전 의원 등과 함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발을 디뎠다. 대학 동문인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과 16대 총선부터 서울 서대문갑에서 5번 내리 맞붙어 17, 19대에 이어 올해 3선 고지에 올랐다.
우 원내대표는 운동권 출신 범주류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합리적이고 친화력이 강해 당내 비주류는 물론이고 여권 인사들과도 두루 친밀한 편이다.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 대변인 등 대변인 직함만 8번 달았으며 자타 공인 ‘소통 전문가’다.
우 원내대표는 8∼9월로 예정된 당 대표 선출 전망에 대해서는 “우선 지금 당 대표와의 협력관계를 굳건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동료 의원, 전문가와 상의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