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일 36년만에 黨대회]참석자 3500명 리허설 끝내… 박수 칠 때 등 각본따라 철저 연습 김정은 성과보고에만 2, 3시간… 졸음 막는 사탕, 참석자에 지급 핵-경제 병진노선 당규약 명시할듯
▼ ‘김정은의 북한’ 선포식… 黨政軍 “21세기 태양” 충성맹세 ▼
○ 김정은 연설로 당 대회 시작
당 대회는 첫날(6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오전 9시 30분)에 개막한다. 김정은이 당의 최고지도기관인 당 중앙위 사업 총화 보고 및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는 연설에 나선다. 36년 만의 당 대회인 만큼 그동안 성과를 정리하는 데에만 2, 3시간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980년 제6차 당 대회에서는 사업 총화 보고를 읽는 데에만 5시간 넘게 걸렸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참석자들은 대회 중간에 졸음을 막기 위해 각성제를 넣은 사탕을 지급받는다”고 전했다.
이튿날(7일)에는 당 중앙검사위원회(재정사업 회계 감사기구)의 사업 총화 보고, 당 규약 개정 토론이 이어지고 이를 반영한 결정서를 발표한다. 8일에는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검사위원 등을 선출하는 대규모 선거가 치러진다. 당 대표들은 (빨간색) 대표증을 들어 찬성의 뜻을 밝힌다. 이날 선거에서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고령의 김영남 대신 최룡해가 선출되고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당 중앙위 부부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거나 정치국 위원으로 파격적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평양 곳곳에서 군중대회나 부대행사가 열리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선거가 하루 미뤄질 수도 있다. 제6차 당 대회 당시 100만 명이 동원된 군중대회와 5만 명 규모의 집단체조 등 부대 행사가 열렸다. 이어 김정은의 폐회사로 당 대회가 마무리된다.
○ 북한 ‘경제-핵 병진 노선’ 재확인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앞으로 북한을 읽을 수 있는 ‘키워드’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4차 핵실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을 성과로 포장해 헌법에 명시된 ‘경제-핵’ 병진 노선을 당 규약에도 명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을 달랠 경제 메시지도 관심이다. 2012년 ‘6·28방침’ 같은 인센티브 강화 조치, 대외 경제 개선 조치 등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할 길이 없어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김정은이 경제 기조로 ‘자강력 제일주의’를 앞세운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언제까지 이밥(쌀밥)에 고깃국을 먹이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경제 구상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당 대회는 안 하느니만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 TV, 냉장고 등 선물이 지급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