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실상 고발 영화 관람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주민과 어린이들의 삶을 보살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북한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관람한 뒤 “꿈을 잃고 어렵게 살아가는 북한 어린이들을 우리가 보듬고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많은 국민이 (이 영화를) 봐서 그런 (북한의) 변화에 앞장서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2014년 북한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여덟 살 북한 어린이의 모습을 통해 외부에 비친 북한의 겉모습과 실상은 전혀 다르다는 점을 비판한 작품이다. 탈북자 및 국가유공자와 가족 등 50여 명도 박 대통령과 함께 영화를 봤다. 이란 방문을 마치고 4일 귀국한 박 대통령이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이 영화를 본 것은 6일 북한 노동당 대회와도 무관치 않은 걸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영화관 근처 쇼핑몰에 들러 시민들과 “많이들 나오셨네요”라며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휴일에 외부에서 행사를 하고 시민들과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4·13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