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우상호 상견례 신경전
넥타이 정치… 鄭 “DJ의 노란색” 禹 “양당色 줄무늬”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더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첫 상견례를 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은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는 3선이 되지만 정치적 연륜이 오래됐다”고 덕담했다. 이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어록 중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언급하며 “(IMF·국제통화기금 관리 체제 때) 그런 철학에 근거해 나라를 구했던 경험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제 정치적 스승을 (좋게) 평가해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두 스승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IMF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협치의 효시가 아니었나 싶다”며 “DJ와 JP 문하생들이니 협치의 손을 잡아 잘해보자”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1999년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명예총재 특보로, 우 원내대표는 2000년 DJ의 ‘젊은 피 수혈론’으로 각각 정계에 입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노란색 넥타이를 맨 이유에 대해 “DJ가 노란색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1987년 DJ가 창당한 평화민주당은 상징색을 노란색으로 정해 이듬해 총선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키며 제1 야당을 차지했다. 우 원내대표도 “정 원내대표가 온다고 일부러 신경 썼다”면서 협치를 상징하는 빨간색(새누리당 상징색)과 파란색(더민주당 상징색) 줄무늬 넥타이를 맸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