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레오나르드 ‘달인’
자기계발서 가운데 삶의 성숙과 일의 개선에 기여하는 책이라면, 당연히 소개할 가치가 있다. 조지 레오나르드의 ‘달인’(사진)은 내가 첫손에 꼽는 자기계발서다.
이 책은 달인(達人)이 되기 위한 과정에 주목한다. SBS ‘생활의 달인’을 떠올려 보자. 여기에 나오는 달인은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비범한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다. 그들의 삶은 화려하지 않다. 그들은 기술을 묵묵히 몸으로 익혔다. 그 덕에 의식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습관의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는 지식도 마찬가지다. 지식을 머리로 익히는 것보다 중요한 게 몸에 새겨 넣는 과정이다.
이런 교훈은 독자를 졸음의 수렁으로 밀어 넣을 것처럼 보인다. 성공의 놀라운 비결(시크릿)을 알려준다는 자기계발서에 익숙한 이들에게 ‘달인’은 고답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달인의 길에는 우회로가 없다. 바람만으로 누구나 김연아가 될 순 없다. 그 쓰라린 진실을 이 책은 매력적으로 들려준다.
이원석 문화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