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인도를 방문해 주요 행사에 참석할 때 인도의 국기색인 주황색 흰색 녹색의 한복을 입었다. 2013년과 2015년 중국 방문에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황금빛의 한복이나 재킷을 주로 입었다. 과거 황금색은 황제만 입을 수 있어 일반인은 피했다지만 어쨌든 상대 국민에 대한 배려다. 최근 이란 방문 때도 이란 국기의 3색인 초록색 흰색 붉은색 계통의 옷을 갖춰 입었다. 루사리 착용 외에 색으로도 이란 국민에게 다가간 것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그제 국민의당 지도부를 예방할 때 ‘잘 보이려고’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맨 것은 괜찮은 센스다. 그러고 보니 전날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땐 당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격식을 잘 안다는 얘기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예방한 사진을 보니 국민의당 예방과 같은 날이어선지 녹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어제 우상호 원내대표를 만날 땐 노란색 넥타이였다. 우 원내대표를 생각해 일부러 김대중 전 대통령이 좋아하던 색을 택했다지만 더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을 맸다면 더 어울렸을 것이다.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