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걸음’ 어머니, 혹시 파킨슨병 아닐지…
“웃으면 건강이 찾아와요”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 챙기는 것도 훌륭한 어버이날 선물이다. 6일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 열린 제4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선물 걱정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민이 깊을수록 답은 가까이에 있는 법. 어버이날을 계기로 부모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만큼 좋은 선물도 없다.
○ 산책한 지 10분 만에 쥐가 난다면.
장원혁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노인들은 허리 무릎 등이 아파도 노화 현상으로 보고 병원에 가지 않아 병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 진단이 최선의 치료 방법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식사 후 일어설 때 어지럼증 호소한다면
오랜만에 하는 식사 시간도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의자에 앉았을 때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한쪽 엉덩이가 튀어나온 경우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앉아서 목을 움직일 때 어깨나 팔 등에 통증을 호소한다면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검사를 받아볼 필요도 있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설 때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기립성 저혈압 여부를 검사해보면 좋다. 이 증상은 화장실에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도 생길 수 있다. 어지럼증이 심하면 귓속 달팽이관 이석의 문제로 나타나는 이석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신경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손 떨거나 멍한 표정 자주 보인다면
파킨슨병도 자녀들의 관찰로 조기 발견을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표정이 자주 멍한 느낌이 들거나, 목소리가 작아지고 떨린다면 병원 진찰이 필요하다. 허리를 예전보다 곧게 펴지 못하면서 종종걸음을 걷거나, 손을 떨 때도 마찬가지다.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 기억력이 떨어지진 않았는지, 계산을 잘하는지, 예전보다 말수가 줄진 않았는지, 갑자기 화를 내는 일이 잦아지진 않았는지 등도 점검해봐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경증 치매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검진을 받은 지 1년이 넘었다면 ‘검진 쿠폰’을 선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영균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장은 “부모 혼자 검진받는 걸 부담스러워할 경우에, 가족 모두 함께 받는 가족 검진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