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6년만의 黨대회]
조선중앙TV는 이날 7차 당 대회의 안건으로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최고 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하여 △노동당 중앙기관 선거를 제시했다. 첫날 당 중앙위 사업 총화를 하고 마무리한 만큼 당 규약 개정 등 나머지 안건은 당 대회 기간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 당 핵심 엘리트의 운명은?
김정은이 자신의 시대를 공언하기 위해선 김일성의 주체사상, 김정일의 선군사상 같은 수준의 새로운 노선과 사상이 필요하다. 김정은 덕분에 핵보유국이라는 새로운 지위에 올랐다고 주장하면서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핵 보유를 명시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조선중앙통신은 “핵강국 우주강국을 통해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더욱 힘차게 열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북한이 대회 기간 핵강국, 경제-핵 병진노선을 바탕에 깔고 경제발전 5개년 계획 등 중·장기 경제 비전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개혁 개방으로의 극적인 정책 전환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 사회주의 번영 내세워 주민들 계속 쥐어짤듯
김정은은 개회사에서 “우리 당과 혁명 발전에 뚜렷한 자욱을 남기는 역사적인 대회로 주체혁명 위업의 종국적 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총진군대회로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당 대회는 영광스러운 김일성·김정일주의 당의 강화 발전과 사회주의 위업의 완성을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는 역사적인 계기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당 대회를 열고 집권 5년의 각종 성과를 선전했지만 성과의 실체가 없는 ‘쇼’였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포장하기 위해 김정은은 경제개발 중·장기 계획 등을 내놓은 뒤 “이 길이 사회주의와 강성대국의 최후 승리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회 이후에도 강성대국에 이를 때까지 만리마 속도를 내세우며 주민들을 계속 쥐어짜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 김정은 유일독재 정당화할 새 지위는
북한이 대회 기간 김정은 시대 본격화를 정당화할 새로운 지위를 부여할 가능성도 있다. 조선중앙TV는 대회 안건으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최고 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하여’를 적시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