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차 당대회]집행부 아닌데 주석단 둘째줄에… 올해 金 수행, 황병서 제치고 1위 정부 당국자 “비서 역할 가능성”
조용원 불러 별도 지시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틀째인 7일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보고를 하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왼쪽에서 세 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포착됐다.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조용원은 올해 김정은 수행 횟수 1위를 기록한 대표적인 신진 측근 엘리트다. 부부장 신분으로 극히 이례적으로 주석단 둘째 줄(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빈자리)에 자리 잡은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왼쪽부터 박봉주 내각 총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조용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날 방영한 영상에는 김정은이 앉는 주석단 두 번째 줄에 조용원(58세 추정)이 앉았다. 주석단에는 김정은을 포함해 당 대회 집행부로 선출된 39명의 핵심 엘리트들이 앉았다. 하지만 집행부 명단에도 없던 조용원이 주석단을 차지한 것이다. 조용원 오른쪽에는 최부일 인민보안부장(한국의 경찰청장)이 앉았다. 김정은 뒷줄에는 당 부장(장관급)들이 앉는데 이 자리에 차관급인 조용원이 앉은 것이다.
더군다나 조용원은 김정은이 부르자 바로 옆으로 가 귀엣말로 뭔가 지시를 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정은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최측근 실세임이 입증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뒤 김정은에게서 잘 보이는 자리에 앉으려 최부일과 자리를 바꾼 것 같은 정황도 포착됐다”며 “김정은의 비서 역할을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 대회 마지막 날 권력 엘리트 교체가 예정돼 있어 조용원의 당 부장급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