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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일 타격 미사일에 핵탄두 소형화 성공”

입력 | 2016-05-09 03:00:00

NYT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 가능… 한미 당국 결론 내렸지만 비공개”
38노스 “北 핵실험 곧 강행 움직임”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을 갖췄다고 한미 정보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 시간) 한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고위급 탈북자로부터 얻은 정보와 북한이 공개한 선전 사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한미 양국이 (이처럼)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한미 군 당국에선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한미 양국이 ‘무수단’ 등 중·단거리 미사일용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는 주장이 미 유력 언론을 통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NYT는 “한미 양국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말에 놀아나고 북한의 오판을 부추길 것을 우려해 그동안 이 같은 평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꺼려 왔다”고 전했다. 다만 한미 양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KN-08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실천 배치까지는 몇 년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이처럼 북한의 핵 기술이 발전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 한국 등 동맹국의 대북 전략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은 북한의 새로운 능력 때문에 아시아 전략을 재고하게 됐다”며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넘지 말아야 할 새로운 ‘금지선’을 정할지를 결정하는 게 오바마 행정부는 물론이고 차기 미 행정부의 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다뤘던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정책조정관은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북한의 셈법을 바꾸는 데 실패한 만큼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할 새로운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중국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중국은 여전히 북한이 붕괴해 한국군, 미군과 국경을 접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5일 촬영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핵실험장 남쪽 6km에 있는 통제센터로 보이는 곳에서 이례적으로 차량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북한이 조만간 5차 핵실험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밝혔다.

38노스는 “과거 핵실험 준비 기간을 제외하곤 통제센터로 보이는 장소에서 차량들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며 핵실험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징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또 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통제센터 인근에 차량들이 없었지만 사흘 뒤인 5일엔 차량 4대가 촘촘하게 주차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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