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일·경제부
김 당선자는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 간부들, 행정고시 동기들을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습니다. 유 부총리가 “20대 국회에서 열심히 잘해 보자”며 덕담을 건네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기재부(옛 경제기획원, 재무부,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포함) 출신 당선자는 모두 9명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나 노무현 정부 초대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더민주당 의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거물급 인사들이 즐비하다 보니 ‘과장급 출신’ 김 당선자가 상대적으로 돋보입니다.
반면 김 당선자의 금의환향을 질시하는 측도 있습니다. 이들은 김 당선자가 소위 예산·세제·국제금융 등 기재부의 주류 출신이 아니라며 폄훼하는 발언도 합니다. 그를 과장급 보직(예산청 법무담당관)을 집어던지고 곧장 정치권에 뛰어든 최경환 의원에 비유하며 못마땅해하는 이도 있습니다.
부디 김 당선자가 이런 기재부의 반응에 둔감해지길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국민의 시선이 더 중요한 선량이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아픔을 어루만지겠다”는 초심으로 4년간의 의정활동을 펼쳐주길 기대합니다.
손영일·경제부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