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준 5단 ● 송규상 5단 준결승 2국 8보(94∼109)
전보 마지막 수인 흑 ●에 백 94로 흑 2점을 단수해 미리 응수를 묻는 것이 타이밍. 이걸 생략하고 나중에 단수하면 흑이 2점을 포기하고 백 대마 전체를 잡으러 갈 수 있다. 백 96을 둬 축으로 흑 ●를 잡자 흑은 97로 백 98의 교환을 강요한다. 이 수순은 모두 좌변 흑 한 점을 움직이기 위한 예비 동작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흑은 드디어 101로 움직인다. A가 절대 선수인 점을 바탕으로 B로 넘어가는 수 등을 엿보고 있다.
백이 좌하 흑을 쉽게 살려 주면 실리가 부족하다. 백 102로 차단해 일전불사를 외친다. 흑도 물러서지 않고 103의 최강수로 버틴다. 흑 B로 넘는 수와 좌하 귀에 침입하는 수를 동시에 노린다. 흑은 단순히 살자고만 하는 게 아니라 끝내기로 최대한 이득을 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