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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정진석에 “차선이라도 골라 타협해야”

입력 | 2016-05-11 03:00:00

“김대중-김종필때 하던것 잘 검토해 보라”, “나경원 지원 섭섭한 모양” 언급도




‘정치적 스승’ 찾아간 정진석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가 10일 서울 중구의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찾아 김 전 총리와 대화하던 중 활짝 웃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10일 당선 인사차 찾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여당은 최선이 아니라도 차선을 골라 타협을 해야 한다”며 “협업을 하라”고 말했다. 여야 3당 체제로 개원하는 20대 국회에서 ‘협치(協治)’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날 오후 정 원내대표는 민경욱 원내대변인과 서울 중구에 있는 JP 자택을 방문해 JP에게 큰절을 올리고 “당의 상황이 어렵다”며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정치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JP는 “복잡한 것을 하나씩 해결하면 뜻이 있고, 보람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문하생’이었던 사실을 소개하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IMF 국난(1997년 외환위기)을 잘 극복했다. DJP 시절이 협치의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해 우 원내대표에게 잘해 보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JP도 “요즘 보니 (야당과의 충돌을) 슬슬 잘 비켜가면서 잘하던데, 시작이 반인데 시작을 잘했다”며 “DJP 때 하던 것을 잘 검토해 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JP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맞붙었던 나경원 의원 이야기도 꺼내며 “내가 나 의원을 좀 지원해줬는데 (정 원내대표가) 섭섭한 모양이야”라고 하자, 정 원내대표는 웃으며 “섭섭하지 않다”고 답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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