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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에 축전… ‘동지’ 호칭 안써

입력 | 2016-05-11 03:00:00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북한]‘中-朝 양당’ 표현도 이례적 생략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북한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 ‘동지(同志)’라는 호칭을 생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같은 축전에서 ‘중조(중국과 조선) 양당’이라는 핵심 단어도 빠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축전을 보냈다며 전문에 ‘김정은 동지’라는 호칭을 넣어 발표했지만 중국 매체 보도에는 ‘김정은 동지’ 호칭이 없었다.

중국이 그동안 형제국가로 불리는 쿠바, 라오스 등의 당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축전에서 ‘동지’ 호칭을 사용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에서 당 제1서기직을 연임한 라울 카스트로에게 보낸 축전에 ‘카스트로 동지’라고 호칭을 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도 ‘김정은 제1서기 동지’라는 호칭을 썼다.

또한 중국이 과거 자주 사용해 온 ‘중조 양당’ 단어도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아 양국 관계가 과거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정하오(鄭浩) 씨는 홍콩 펑황(鳳凰)위성TV 인터뷰에서 “축전에 ‘중조 양당’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양당, 특히 양당 지도자 간의 관계 개선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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