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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신입교육 철저… 커리어 쌓는데 큰 도움”

입력 | 2016-05-11 03:00:00

[청년이 희망이다]송수영 딜로이트컨설팅재팬 부사장




송수영 딜로이트컨설팅재팬 대표이사 부사장(53·사진)은 일본에 있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가장 먼저 최고위직에 오른 외국인이다. 1990년 삼성전자 지역전문가 1기로 처음 일본과 인연을 맺었고 미국 유학 후 일본에 자리를 잡았다.

올 3월 직접 한국 대학을 돌며 일본 취업 설명회를 주최한 송 부사장은 “최근 일본의 젊은 세대는 해외에 나가려 하지 않는다. 일본의 경제 규모에 걸맞은 글로벌 인재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 대학생에게 ‘시야를 세계로 넓히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딜로이트재팬은 최근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인재 채용 설명회’를 수차례 했다. 송 부사장은 “특정 국가 출신에 초점을 맞춘 설명회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학생은 일본 학생들보다 영어 실력이 좋고 일본어도 1년만 열심히 하면 일상 회화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미국이나 한국이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일본 기업은 철저히 교육을 시킨다. 직업인으로 첫발을 내딛기 아주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일터로서의 일본 기업에 대해서는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말은 있지만 저패니즈드림이라는 말이 없는 것처럼 일확천금을 얻거나 갑자기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아니고 노력하면서 조금씩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원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면 일찍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문화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입사원 급여가 한국 대기업에 비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의 일부 대기업과 비교하면 그럴지 모르지만 평균 급여는 일본이 더 높다”며 “과장, 부장급이 되면 임금이 한국보다 올라가고 복리후생 수준도 아주 높다”고 말했다.

딜로이트재팬은 7년 전 송 부사장을 시작으로 한국인 채용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인 직원은 30여 명까지 늘었고 평가도 좋은 편이다. 그는 “한번 일본에 가보자는 생각이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입사하긴 쉬워도 이(異)문화를 쉽게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2∼3배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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