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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가는 길, 이탈리아 ‘돌부리’ 먼저 치운다

입력 | 2016-05-11 03:00:00

여자배구 ‘올림픽 티켓’ 마지막 도전




여자 배구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이 4년 전 못다 이룬 올림픽 메달의 꿈을 향해 첫 번째 관문 돌파에 나선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김연경은 14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여자예선에 대표팀 주장으로 나선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별리그에서 강스파이크를 하고 있는 김연경. 동아일보DB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 배구대표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부터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여자예선(아시아 대륙 예선 포함)’에 출전한다. 8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아시아 1위를 차지하거나 아시아 1위를 제외한 상위 3개 팀 안에 들어야만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마지노선을 ‘4승’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강팀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을 상대로 최소한 1승을 확보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이 감독은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서 총력전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방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이나 세계랭킹 14위이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네덜란드에 비해 이탈리아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 1차전에서 승리해야만 선수들이 부담감에서 벗어나 남은 경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대한배구협회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무난히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런던 올림픽 4강을 이끈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의 기량이 4년 전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터키 페네르바흐체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은 올해 28세가 됐지만 다양한 국제무대 경험을 쌓아 기량과 노련미에서는 오히려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연경은 4일부터 진천선수촌에 합류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김연경이 컨디션은 물론이고 세터 염혜선과의 호흡도 아직 확실하게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선수들에게 늘 ‘연경이가 축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부담감을 줄여주면서 왼쪽 공격수 이재영, 이소영과 센터 양효진 등의 분발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 감독의 노림수다.

한편 이번 대회 모든 경기를 오후 7시경에 시작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 대표팀의 경기 시간은 상대 팀에 따라 오전, 오후로 예정돼 있어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일본의 홈 텃세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일본전 승리를 포함해 좋은 성적으로 반드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