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눈부시게 발전한 의술의 기적이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부부는 기증받은 난자로 불임클리닉에서 2년간 체외수정 시술 끝에 출산했다. 팔순을 앞둔 노부부가 자식을 제대로 기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주름진 초보 엄마아빠는 느긋하다. “부모 죽으면 아기는 어떡할 거냐고 말하지만 우리는 신을 믿는다. 전능하신 신이 모든 걸 돌봐주실 거다.” 자기 유전자를 물려줘 대를 잇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가 된다. 그러나 과학의 힘으로 나이를 거스르는 무모한 인간의 생떼를 과연 좋게만 봐줄 수 있을까.
▷70대 할머니가 아기를 낳듯이, 얼굴의 주름을 없애 영원한 젊음을 만끽할 시대도 성큼 다가왔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하버드대 공동연구팀은 주름 펴주는 크림을 개발해 네이처에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크림을 바르면 투명하고 얇은 막이 형성되면서 24시간 동안 피부가 당겨진다. 20대 초반부터 보톡스를 맞는 시대에 더 획기적인 발명품이 나온 것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최종 검증이 남아 있지만 ‘주름 개선 마법크림’이 출시되면 인기몰이를 할 것이 틀림없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