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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바마에 ‘피폭 한국인 위령비도 방문’ 요청 검토

입력 | 2016-05-12 03:00:00

[오바마, 27일 히로시마 방문]




한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해 원폭 사망자 위령비를 방문할 때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방문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원폭 피해자 가운데 약 6분의 1에 해당하는 2만 명이 한국인 피해자라는 사실도 미국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그동안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일 간 역사 화해 외교에 불편한 속내를 보였다. 외교부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통한 평화와 안전을 추구한다는 대통령의 신념에 입각해 이뤄진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가치에는 공감하지만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사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에둘러 표시한 것이다.

미국 일본과 달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 강점의 고통을 당한 한국과 일본 양국 간 역사 화해는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양국 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타결됐지만 ‘소녀상 이전’ 문제를 두고 양국이 해석을 달리하면서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우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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