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재촉해 4개월 앞당겨 완공, 댐 곳곳에 균열… 물 새고 일부 붕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7차 당 대회에서 ‘70일 전투’의 성과로 거론했던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에서 누수와 댐 벽면 붕괴 등의 부실 공사 흔적이 포착됐다. 사진은 동아일보가 관계 당국을 통해 입수한 위성사진으로 8일 촬영됐다.
동아일보가 11일 관계 당국을 통해 입수한 북한 양강도 소재 백두산3호발전소 위성사진을 보면 댐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물이 흐른 흔적이 있다. 댐 벽면에 균열이 가거나 일부 붕괴된 것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 수력발전소 여수로(餘水路)를 통해 긴급히 물을 빼내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위성사진은 당 대회 기간인 8일 촬영됐다.
김정은은 지난해 10월 “당 중앙(김정은 지칭)은 다음 해 청년절(8월 28일)까지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을 무조건 끝낼 것을 명령한다”고 지시했다. 하지만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가 진행되면서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는 공기를 4개월이나 단축해 지난달 28일 준공됐다. 겨울에는 영하 30도 이하의 혹한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고, 제대로 된 장비 없이 맨손으로 작업해 부실 공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편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이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남북 군사회담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남 제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사항은 제의가 들어오면 판단해 봐야겠지만 현재는 진정성 없는 선전 공세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