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의 야구 인생은 눈물 그 자체였다. 투수로 고교 무대를 평정하다 2007년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듬해 4억3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고 LG에 입단했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고 2년의 세월을 흘려보냈다. 데뷔 3년째인 2010년 5월 롯데전에서 첫 승을 따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지만 다시 부상이 도져 방황 끝에 스스로 유니폼을 벗었다. 2014년 LG로 복귀한 이형종은 타자로 올 시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형종은 “희생플라이를 노리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쳤다. 잠실구장이 커서 안 넘어갈 줄 알았다. 첫 홈런이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