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현충원역과 103, 117번 정거장
대전 현충원역(한밭대)과 주변을 오가는 103, 115, 117, 133번 시내버스 키워드는 두 가지다. 하나는 호국영령이 영면하고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이고, 다른 하나는 등산코스로 유명한 계룡산 자락 수통골이다.
대전현충원은 단순히 호국영령을 모신 곳을 넘어서 주변 산을 연결하는 보훈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수통골 역시 대전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으로 등산로 입구에는 채소, 두부, 묵, 육류 전문 건강음식점과 아름다운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 현충원 둘레길 명소, 수통골은 버스로
국립대전현충원을 감싸고 있는 주변에는 길이 8.4킬로미터에 이르는 보훈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시민 누구나 아름다운 경관과 테마를 느끼며 힐링할 수 있다. 국립대전현충원 제공
수통골은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이 더 편리한 곳이다. 수통골 입구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103번(대전대∼수통골), 115번(한밭도서관∼수통골), 117번(대전역동광장∼수통골), 133번(신탄진 철도공작창∼수통골) 등 4개. 이 중 103번은 판암역∼고속버스터미널∼시청∼충남대∼수통골 등 시내 대부분을 통과한다. 평일 11∼13분, 토요일 13∼15분, 휴일 15∼17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주말과 휴일에는 등산복 차림의 승객이 많은 편이다.
○ 우아한 떡 카페와 쌈지뜰
샤부샤부용 고기는 살짝 질긴 듯하지만 고소한 뒷맛이 남아 있다. 만두는 고기만두, 김치만두 두 종류로 만두피가 매끄러운 게 목을 타고 거부감 없이 넘어간다.
수통골 입구에는 아주 특별한 디저트 카페가 있다. 쌍화탕을 팔고, 대추차를 끓이며 매일 아침 떡을 만드는 수제전통차 떡카페 ‘아람답다’(825-2862)다. 계산초 정문 앞에 있는 이곳은 깔끔한 현대식 내부 인테리어에 정성 가득한 쌍화차와 대추차, 수제떡이 일품이다. ‘아람’은 잘 익은 과일이나 열매의 순수 우리말로 제대로 맛을 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맛 평가단이자 음식 칼럼니스트인 이성희 씨는 수통골 입구에 있는 쌈밥집 ‘다미원’(822-3966)을 추천했다. 다미원은 식당 뒤편에 직접 기르는 쌈 채와 언양식 불고기를 결합한 쌈밥 전문점으로 한우불고기쌈밥, 돼지불고기쌈밥. 한우육회막국수가 주 메뉴다.
이 밖에도 현충원역 인근에 있는 성경만두석갈비(825-5021), 인근 갑동에 있는 숯골원냉면(822-9285)은 손색이 없는 맛집으로 평가됐다. 한밭대 근처에 있는 소고기직화구이초밥집 야니스시(822-9425)도 맛집으로 평가받았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 시리즈는 매주 금요일에 게재됩니다. 20일에는 구암역과 유성오일장, 주변을 지나는 시내버스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공동기획: 대전시 대전도시철도공사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