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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물가 31년만에 최저… 채산성 악화

입력 | 2016-05-13 03:00:00

원-달러환율 하락 여파… ICT수출 7개월째 내리막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물가가 3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수출물가 하락은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의미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수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3.4% 하락한 78.1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85년 3월(78.11) 이후 3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품 가격을 나타내는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다가 3월에 꺾인 뒤 두 달째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3월 평균 1188.21원에서 지난달 평균 1147.51원으로 3.4% 떨어지면서 수출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전기·전자기기 수출물가가 전달보다 4.7% 하락했다. 이 중 기술개발 등에 따른 생산단가 하락이 겹친 D램(―10.8%)과 플래시메모리(―8.5%)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기계와 수송장비도 각각 3.1% 떨어졌다. 수출물가 하락과 글로벌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술(ICT)부문 수출은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CT 품목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줄어든 125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ICT 수출은 지난해 10월 ―1.6%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하다가 올해 1월 ―17.8%까지 급감했다. 이후 2월(―9.9%)과 3월(―5.9%) 감소 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4월 들어 다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11.8%)와 디스플레이(―27.6%) 수출이 부진했고 휴대전화(―7.9%), 컴퓨터 및 주변기기(―14.8%) 수출도 감소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 정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