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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회동 탐색전… 쓴소리만 듣고 간 靑정무수석

입력 | 2016-05-13 03:00:00

13일 朴대통령-3당 원내대표 회동
더민주 “불쑥 찾아오는게 소통이냐”
박지원 “가습기 살균제 문책 필요… 세월호법 연장거부 무슨 배짱인가”




與원내대표 찾아간 현기환 수석 현기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왼쪽)이 12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만나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현기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둔 12일 국회를 찾았다. 여야 신임 원내지도부에 대한 인사와 회동 의제 사전 조율을 위해서다. 청와대의 소통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현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난 뒤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났다. 당선자 워크숍 참석차 광주에 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는 전화 통화로 의견을 교환했다.

현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회동이 되려면 (청와대가)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의제 조율이라기보다 말씀을 미리 들어보고 저희가 준비할 게 있으면 준비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야당 원내대표는 회동을 앞두고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의미 있는 회동이 될지는 미지수다. 더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청와대 회동에 대해 “모두 의전적인 것일 뿐”이라며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어차피 큰 성과가 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무슨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회담이면 사전에 많이 만나서 조율도 하고 합의문도 쓴다”고 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회동 전날, 우리는 워크숍 가는데 얘기도 없이 정무수석을 불쑥 보내는 게 무슨 소통이고 협치냐. (소통) 흉내만 내는 것이고 대충하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도 원내정책회의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관련해 “환경부 장관은 책임은 통감하지만 사과는 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게 박근혜 정부의 모습”이라며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입장 표명과 관계자 문책 인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문제만 해도 특별법을 연장 못하겠다고 하는 배짱이 어디서 나오는지, 이건 국민을 무시하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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