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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보이지 않는 손 얘기 가소롭다”

입력 | 2016-05-13 03:00:00

“친박에 총선책임 덤터기 옳지않아”… 비박 “친박 당권도전 길 터준 것”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2일 당 운영이 친박(친박근혜)계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좌우된다는 지적에 대해 “누가 그런 말을 하느냐. 가소롭다”고 발끈했다. 이어 4·13총선 참패로 제기된 ‘친박 책임론’을 두고 “친박 지도급 인사는 책임이 있는지 몰라도 친박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무슨 책임이 있느냐”며 “떼로 몰려다니며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 그렇게 덤터기를 씌우는 건 옳지 않다. 장담하건대 계파는 시간 지나면서 소멸된다”고 했다.

최근 정 원내대표가 친박계 중심의 원내대표단을 꾸리고,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분리 주장을 수용하자 당 일각에선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정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뜻을 반영해 당을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정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출근하자마자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 2선 후퇴론’을 두고도 “‘친박=책임’ 등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친박과 비박(비박근혜) 다 책임이 있다. 계파 한쪽에 책임을 묻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한 비박계 인사는 “양비론을 편 것 같지만 결국 친박계의 당권 도전 길을 터준 것 아니냐”며 “자신은 친박계라는 커밍아웃 같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정 원내대표의 ‘가소롭다’는 표현을 두고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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