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패’ 광주서 당선자 워크숍
12일 더민주당의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이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더민주당을 향한 매서운 질타가 쏟아졌다. 광주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참패한 더민주당은 호남 민심에 대한 반성의 뜻으로 1박 2일 일정의 당선자 워크숍을 광주에서 열었다.
○ 당선자 없는 광주에 모인 당선자들
“의원님, 하품이 나오십니까? 제 말이 재미가 없죠?”
탁영환 전 광주교육대 외래교수는 “한 시민이 ‘김 대표의 (비례대표) 셀프 공천보다, 그에 대한 반발이 중앙위원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말 한마디로 정리됐다는 점이 더 화가 나더라’라고 하더라”며 “그 모습을 보고 ‘이 정당은 역시 친노 정당이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경미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기획이사는 작정하고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구절이 있는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낭송했다. 오 이사는 “정말 몇몇 분만을 위한 시”라고 했지만, 당선자들 사이에서는 “지역구에서 선수만 높이는 일부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 한껏 몸 낮춘 더민주
워크숍 시작에 앞서 당선자들은 5·18민주묘지를 찾아 단체로 참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부가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을 안 해 주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을 담아 부르겠다”고 제안했고, 당선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어진 워크숍에서 당선자들은 한껏 몸을 낮췄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는 승리자로 온 게 아니라 패배자로서 호남을 방문했다”며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게 (호남 민심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당초 후두염 수술로 워크숍 불참을 검토했던 김 대표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뒤 상경했다. 이후 당선자들은 민생 국회 실천과 수권 경제 정당 실현을 위한 자유 토론을 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개원하면 5월분 이틀 치 세비 66만5000원이 나오는데, 이 금액을 서민들을 괴롭히는 악성 채권을 소각하는 데 쓰기로 결의했다”며 “민생 국회와 관련해서는 청년 일자리, 서민 주거 안정, 가계 부채, 사교육비 절감 등 4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