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13일 오후 3시부터 80여분 간 청와대에서 만났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은 2015년 10월 22일 이후 약 7개월 만이고, 원내지도부만 만난 것은 2014년 7월10일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회동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의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변재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청와대 참모진은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과 현기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4·13 총선으로 제1당이 된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제일 앞자리에 서 있다가 오후 2시56분 경 청와대 접견실로 들어오는 박 대통령과 인사했고, 이어 정진석 박지원 원내대표 순으로 악수를 나누며 담소했다. 여소야대 국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정 원내대표에게는 “팔씨름 왕이고 무술 유단자라고…”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크게 웃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한 정 원내대표에게 “저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었는데 참 고되고 힘든 자리”라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에게는 “세 번째로 원내대표 맡으신 건가요?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축하를 건넸고 박 원내대표는 “3수 했다”고 농담으로 화답했다.
또 변재일 의장에게는 변 의장의 애창곡인 ‘갈무리’를 언급하며 “(국회) 갈무리를 잘해 달라”고 당부했고 김광림 의장과는 진돗개를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김성식 의장에게는 “(방송인) 유재석 씨와 비슷하게 생기셨나요?”라고 웃으며 물었다.
박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의 회동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協治)’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박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와 새로운 원내지도부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만남을 통해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