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3당 원내지도부 ‘88분 회동’] 朴대통령 “임을 위한 행진곡, 국론분열 없는 방안 찾도록 보훈처에 지시” 보훈처 ‘5·18기념곡 여부’ 16일 발표
사전에 예고했던 대로 두 야당은 13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꺼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국론 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국가보훈처는 곧바로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16일 관련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곡으로 지정되도록 대통령께서 결단해 주셔야 한다”며 “이걸 결단하시면 사회 통합의 신호탄으로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같은 뜻을 표했다. 이에 박 대통령이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했고, 박 원내대표는 “지금 해 달라”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회동이 끝난 뒤 두 원내대표는 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는 “(기념곡 지정 등) 진지하고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며 “(박 대통령이)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씀한 건 저와 박 원내대표의 거듭된 주문에 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두 야당은 올해 5·18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곡으로 불릴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8년까지는 기념식 본행사에서 기념곡으로 제창됐지만, 2009년부터 합창단의 합창으로 바뀌거나 식전 행사로 대체되기도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