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3일 스페인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이라크 팬들이 모인 카페에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16명이 숨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 밤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한 카페에 AK소총으로 무장한 IS 조직원들이 난입해 총을 난사하고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 이 카페는 평소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축구 팬 16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금요일 밤을 맞아 젊은 남성 축구팬 50여 명이 녹화된 경기를 함께 시청하다 변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깊은 위로를 표했고, 선수들은 14일 데포르티보와 경기에서 애도의 뜻으로 검은 완장을 차고 뛰었다. 스페인 외교부도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노린 이번 테러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IS가 축구 응원을 혐오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테러를 당한 축구 카페의 주인은 스페인 축구매체 디아리오(Diario) AS에 “테러범들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고 (외국 팀 응원을)반(反)이슬람 행동이라고 생각해 이런 끔찍한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