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6월 말부터 시행
군 당국은 이 같은 내용의 고강도 금연 대책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번 대책의 핵심인 금연치료제는 흡연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 니코틴이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닿는 것을 차단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패치와 껌, 캔디 형태의 금연보조제보다 금연 성공률이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약 30∼40%).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고 하루 1, 2알씩 약 12주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군 장병의 높은 흡연율을 고려할 때 이런 수준의 금연 대책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영 내 국방마트(PX)에서 담배를 퇴출시키는 등 더 강력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부의 금연 캠페인과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장병 흡연율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대 성인 남성(19∼29세)의 흡연율은 2013년 30%대(37.0%)로 떨어진 뒤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군 장병의 흡연율은 2014년까지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08∼2014년 20대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53.6%에서 34.8%까지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장병 흡연율은 49.7%에서 8.3%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군 당국자는 “2009년부터 면세담배 지급 중단 등 각종 금연 정책을 추진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매년 실시하는 장병 흡연 실태 조사 결과에서도 군 입대 후 흡연량이 늘고, 니코틴 의존도도 높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PX의 담배 퇴출 등 장병들의 흡연 접근성을 떨어뜨려 금연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군 병원의 PX에서는 2013년부터 건강증진훈령에 따라 담배 판매를 금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 해 PX의 담배 매출액 약 1300억 원(2015년 기준) 가운데 10%(약 130억 원)가 군인복지기금으로 사용된다”며 “장병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고려하면 PX의 담배 판매는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