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참패 한달만에 당-청 쇄신카드 이병기 실장 후임에 행정가 이원종, 정책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강석훈… 혁신위장 김용태 “뼛속까지 혁신”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74)을 임명했다. 또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57)이 청와대 선임 수석인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52)은 신임 경제수석에 기용됐다.
이번 인사는 4·13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청와대 비서진을 포함한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을 박 대통령이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최근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민·관선 충북도지사를 3차례 지냈고 서울시장, 서원대 총장 등을 역임한 전문 행정가다. 임기 후반 청와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날 비박(비박근혜)계 3선인 김용태 의원(48·서울 양천을)을 당 쇄신을 지휘할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정진석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개혁적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혁신의 출발은 새누리당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뼛속까지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