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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관리형’ 靑비서실장, ‘非朴’ 與혁신위원장

입력 | 2016-05-16 03:00:00

총선참패 한달만에 당-청 쇄신카드
이병기 실장 후임에 행정가 이원종, 정책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강석훈… 혁신위장 김용태 “뼛속까지 혁신”




4·13총선 이후 한 달 만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쇄신 요구에 대한 답을 내놨다. 총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국정 운영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74)을 임명했다. 또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57)이 청와대 선임 수석인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52)은 신임 경제수석에 기용됐다.

이번 인사는 4·13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청와대 비서진을 포함한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을 박 대통령이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최근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민·관선 충북도지사를 3차례 지냈고 서울시장, 서원대 총장 등을 역임한 전문 행정가다. 임기 후반 청와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했던 안종범-강석훈 수석을 각각 정책조정수석과 경제수석으로 배치한 건 친정(親政) 체제를 강화해 노동 개혁과 경제 활성화 등 경제 정책을 풀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4·13총선과 직접 관련이 있는 현기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권한 집중 논란이 일고 있는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유임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비박(비박근혜)계 3선인 김용태 의원(48·서울 양천을)을 당 쇄신을 지휘할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정진석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개혁적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혁신의 출발은 새누리당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뼛속까지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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