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의 新미래 ‘모빌리티 혁명’] 美 UPS매장 61곳에 기기 설치… ‘제조-유통-물류’ 융합시대 준비
창업가 마이크 트로터 씨가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UPS 매장에 비치된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자신이 개발한 안경의 시제품을 만들었다. 애틀랜타=주애진 기자 jaj@donga.com
3월 말 애틀랜타의 UPS 매장에서 만난 그는 “이곳의 3D 프린터를 이용해 시제품 6개를 제작했다”며 “언젠가 완성품을 3D 프린터로 찍어내 바이어나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UPS는 현재 미국 내 매장 61곳에 3D 프린터를 설치했다. 앞으로 이런 매장을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택배회사 UPS가 3D 프린터를 매장에 비치한 이유는 미래의 물류업이 3D 프린팅 서비스처럼 제조 및 유통과 융합되는 ‘제품+서비스’ 혁신모델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UPS가 2014년 3D 프린팅 스타트업인 ‘클라우드DDM’에 투자한 것도 이 같은 차세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클라우드DDM은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3D 프린터 100대를 이용해 맞춤형 골프채 부품 등을 제작하고 있다. 제작된 제품은 UPS 배송시스템을 이용해 바로 고객에게 배달된다.
3D 프린팅은 ‘온 디맨드(On-demand)’ 서비스에 적합해 주문형 소량 생산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도 잘 맞는다.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 가능한 제품이 제한적이고 가격이 비싸 3D 프린터가 제조와 물류를 완벽하게 대체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기술이 발전하면 제품이 디지털로 교환, 배송되는 ‘배송시간 제로’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