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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사형제 부활… 총알도 아까우니 교수형으로”

입력 | 2016-05-17 03:00:00

가톨릭國 필리핀 2006년 사형 폐지… “군경에 범죄자 현장 사살권 부여”




“총알도 아깝다. 강력범은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 의회에 교수형 부활을 촉구하겠다.”

강력한 범죄 척결 공약을 내세워 필리핀 대선에서 승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사진)이 사형제 부활을 예고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당선인은 15일 다바오 시에서 당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과 성폭행, 살인, 강도 등의 범죄에 대해 사형제를 재도입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인구의 83%가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은 2006년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사형제를 폐지했다. 그는 “총알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교수형이 낫다. 총살형보다 교수형이 더 인도적”이라고 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또 저항하는 범죄자를 현장에서 사살할 수 있는 권한을 군경에 주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범죄 근절을 위해 경찰뿐 아니라 군대까지 동원할 계획”이라며 “범죄자가 폭력적으로 저항한다면 저격수가 사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전 2시 이후 주류 판매 금지와 오후 10시 이후 미성년자 통행금지 조치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다바오 시에서 22년간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자경단을 조직해 1000명이 넘는 범죄자를 죽였다고 주장해 왔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