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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오래된 지역위원장 솎아내야” 친노-호남 물갈이 예고

입력 | 2016-05-17 03:00:00

조직강화특위에 ‘계파 타파’ 주문… 특위 “총선 참패 호남 각별히 고려”
수도권 패배 친노에도 손댈 듯… 문재인, 소록도병원 깜짝 방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운데)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당 지역 조직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주문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 지역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물론 내년 대선 후보 경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위원장 인선에 큰 폭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6일 열린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너무 오래 지역을 관리하신 분들은 솎아 내겠다는 용기를 가지고 조강특위를 운영해 달라”며 “‘누구의 사람이니 봐줘야 한다’는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매번 선거에 낙선하면서도 지역위원장 자리를 지켜 온 인사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한편 계파 안배에 얽매이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이다.

지역 대의원 임명 권한 등을 가지고 있는 지역위원장 선정은 시도 당위원장 선정은 물론 당 대표, 대선 후보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대해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장선 총무본부장도 “(4·13총선에서) 우리 당 후보로 출마했다고 해서 지역위원장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총선 득표 결과, 과거 지역구 실사 자료 등을 종합해 새로운 인물을 임명할지, 기존 지역 인사들 간의 경선을 할지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관심은 ‘호남’과 ‘수도권 친노(친노무현)’에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당이 참패한 호남 지역에서는 지역위원장 인선을 통해 ‘쇄신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조강특위 위원인 전현희 당선자는 “호남은 좀 각별하게 여러 상황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더민주당이 압승을 거두긴 했지만 진성준 정태호 백원우 후보 등 패배한 후보 상당수가 친노·친문(친문재인) 성향이다. 김 대표가 ‘계파 안배 탈피’를 강력하게 촉구하면서 이들 중 일부가 지역위원장직을 내놓아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경선의 특성상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기존 인사들이 무조건 유리하다”며 “호남과 수도권에서는 ‘사고 지역구’ 지정을 통해 경선 없이 조강특위가 지역위원장을 임명하는 경우가 무더기로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고흥 소록도병원을 찾았다. 문 전 대표 측은 “개원 100주년을 맞는 소록도병원을 찾아 관계자들과 위로 및 감사의 자리를 함께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록도에서 1박 한 뒤 17일에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전야제가 열리는 광주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8일 소록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