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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칠종칠금(七縱七擒)

입력 | 2016-05-18 03:00:00

○ 이승준 5단 ● 송규상 5단
준결승 2국 13보(168∼191)




백 68의 응수타진에 이어 백 70은 시급한 보강. 마음 같아서야 참고도 백 1로 서는 게 좋아 보인다. 하지만 흑 2, 4로 나와 끊는 수가 있다. 흑 8까지 백 5점이 잡히면 완전히 망한 꼴. 백 9가 맥점 같지만 흑 10이 선수여서 효과가 없다.

백 72부터 79까지는 좋은 끝내기 수법. 백 13점을 활용해 상변에서 1선으로 넘어가는 수순까지 얻어냈다.

백 80 때 흑 81은 꼭 기억해둬야 할 끝내기 수. 그냥 84의 곳에 막는 수에 비해 흑 집은 차이가 없지만, 백 A로 막는 수가 선수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나중에 흑이 1선으로 밀고 들어갈 수 있어 백 집이 2집 줄어들 수 있다.

백 86의 응수타진에 흑 87을 본 검토실은 “지독하다”며 웃는다. 흑 87은 한 집도 손해 보지 않겠다는 수. 유리하면 혹시나 해서 B로 물러설 법도 한데 송규상은 양보가 없다. 그만큼 수읽기에 자신 있다는 뜻이고, 기백도 좋다.

백 88 때 흑 89로 찌르고 91로 젖힌 수가 좋은 수순. C와 D를 맞보기로 한다. 백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맹획을 7번 잡았다가 7번 풀어준 것처럼 모든 것이 흑의 손아귀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