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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시선/최영대]국가 DB사업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하길

입력 | 2016-05-19 03:00:00


최대영 유한대 경영정보과 교수

우리나라 국가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사업은 학술 문화 행정 분야 등에서 국가적으로 보존 및 이용가치가 있는 자료에 대해 디지털화 필요성이 있을 때 수행됐다. 국가 DB 구축 사업은 청년실업자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데 큰 역할을 했으나, 최근 국가 DB 구축 사업이 급속히 축소되고 있어 다시 사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DB 구축 사업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특성 때문에 디지털기기 사용에 익숙한 청년층이 접근하기 쉬운 일자리에 속해 청년실업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청년들 중 18.5%가 일하지 않으면서 일할 의지조차 없는 구직단념자인 니트(NEET)족이라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5∼29세 기준 한국의 니트족 비중이 터키 그리스 멕시코에 이어 상위에 올라 있다.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국가 사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동안의 국가 DB 구축 사업을 통해 지식정보DB, 행정정보DB, 도서관정보DB 구축은 어느 정도 디지털화가 수행되었다. 그러나 문화예술, 박물관 등에 대한 DB 구축은 아직 시작 단계다. 예를 들어, 효과음원에 대해선 어느 정도 진척이 돼 있으나 전통 소리의 경우 국악기 위주로만 되어 있어 전통 소리 효과음원 구축은 상당히 미흡한 상태다. 전통 소리에 대한 체계적인 분류 작업과 효과음원 디지털화를 통해 다양하고 독특한 전통 소리를 영구 보존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는 콘텐츠 기업이나 개인 창작자의 콘텐츠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국가 DB 구축 사업은 국가지식정보자원의 검색 및 활용 기반을 마련해 경제산업 부문의 부가가치는 물론이고 국민의 정보 수요를 충족시켜 다른 산업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DB 구축 자원을 생산 유통 판매하는 정보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면 지식기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 사업은 이미 구축된 국가 DB의 품질을 검토해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유지 보수하는 일도 포함한다. 따라서 DB 구축 사업은 기존 국가 DB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갈수록 청년실업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정책으로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국가 DB 구축 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지식서비스 및 콘텐츠 사업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일조하길 기대한다.

최대영 유한대 경영정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