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청소부/필 빌드너 지음/존 파라 그림/최혜기 옮김/38쪽·1만3000원·산하
그러다 큰 홍수가 나게 되는데요. 비가 그치고 물이 다 빠진 뒤 산더미를 이룬 쓰레기를 본 코르넬리우스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이걸 다 치우려면 나 같은 사람이 수천 명은 더 있어야겠어.”
이 이야기는 실제로 미국 뉴올리언스에 살았으며 ‘쓰레기통의 마법사’로 불리던 코르넬리우스 워싱턴에 대한 것입니다. 2005년 늦여름 들이닥친 태풍 카트리나는 도시 전체를 집어삼켰다고 해요. 하지만 그곳 사람들은 언제나 누구보다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던 코르넬리우스를 기억하고 있었어요. 태풍이 지나고 도시 전체를 치워야 할 때가 오자 사람들은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누구의 일로도 미루지 않고 일손을 더한 것입니다. 전 세계의 자원봉사자들도 이 도시를 찾아와 힘을 보탰지요.
성실하고 즐겁게 열정을 가득 담아 자신의 일을 해내는 이야기는 존 파라의 세심한 그림으로 더 빛이 납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 바친 한 사람의 선한 의지가 세상을 밝은 곳으로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이야기예요.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