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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防産분야, 자회사 독립시켜 상장 검토”

입력 | 2016-05-21 03:00:00

[기업 구조조정]
추가 자구안 제출 5월 넷째주로 미뤄
조직 축소-자산매각 포함될 듯… 현대重 사무직 희망퇴직 700명 신청




이미 자구안을 제출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방안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알짜’ 사업부문인 방산 분야를 자회사로 만들어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창사 후 처음으로 생산직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현대중공업은 이에 앞서 사무직 희망퇴직 신청자가 7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20일 “방산부문을 자회사로 독립시킨 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이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20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자구안을 검토하기로 하고 제출을 다음 주로 미뤘다.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부는 해군에 납품하는 잠수함과 전투함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산은의 자회사여서 자구안을 산은과 협의해 만들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조85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는데, 이번에 약 3조 원대의 자구안을 추가로 만드는 것이다. 추가 자구안에는 임원진 및 조직 축소 개편,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및 삭감, 독(dock)의 순차적 가동 중단, 비핵심 자산 매각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자구안을 바탕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받기 시작한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20일 마감했다. 이날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사람이 7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근속 연수 20년이 넘는 생산기술직 기장(과장에 해당)급 이상 직원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사무직 접수 과정에서 생산직 직원들도 희망퇴직에 동참하겠다는 문의가 이어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이 이번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였던 과장급 이상 사무직 노조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도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해 1월 과장급 이상 사무직 일부를 조합원으로 한 노조도 결성됐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김철중·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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