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여기자 ‘안전 사각지대’ 점검 여성 71% “범죄 불안 느낀다”는데… 서울시, 방범시설 추가비용 난색
서울시민의 대표 휴식지인 한강시민공원 공중화장실에 각종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가 단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거나 이용하는 시민이 위협을 느낄 때 긴급히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벨 역시 한 곳도 없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3일 한강시민공원 공중화장실 148곳의 안전 실태를 점검한 결과 출입구를 촬영하는 CCTV는 한 대도 달려 있지 않았다. 일부 산책로와 편의점 주변에만 관리 또는 방범용 CCTV가 있을 뿐이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측은 “노후 화장실 리모델링에 비용이 많이 들어 추가로 CCTV 등 방범시설을 갖출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뿐 아니라 각 지방 공원 내 공중화장실도 CCTV가 없는 곳이 적지 않았다.
본보 여기자들이 한강시민공원과 공용주차장, 노후 주택가 등 열악한 방범시설 탓에 여성들이 다닐 때마다 두려움을 느끼는 현장을 찾아 그 실태를 알아봤다.
전주영 aimhigh@donga.com·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