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그린 원조’ 현장을 가다]한국 기탁한 世銀 ‘그린펀드’로 지원
관리 안되는 쓰레기 처리시설 에티오피아 비쇼프투 시의 쓰레기 매립시설에 쓰레기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비쇼프투=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17일 오후 2시(현지 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비쇼프투 시청 회의실에서 만난 케베데 곤파 비쇼프투 시 환경미화과장은 “쓰레기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공기업을 설립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탄성을 질렀다.
세계은행의 한국녹색성장기금(KGGTF·그린펀드) 팀은 이날 한국의 쓰레기 관리 정책 변천 과정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운영 방법을 상세하게 브리핑했다. 한국 정부가 세계 녹색성장 지원을 위해 2013년부터 올해까지 4000만 달러(약 476억 원)를 기탁해 조성한 그린펀드의 도움을 받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현장을 확인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것이 이번 방문(14∼17일)의 목적이었다.
25일과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각각 방문하는 에티오피아와 우간다의 정책 당국자들은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녹색성장을 포함해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받을 꿈에 부풀어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딩크네 테페라 세계은행 에티오피아사무소 컨설턴트는 “한국은 경제성장 과정에서 개발과 환경 보전을 효과적으로 달성한 몇 안 되는 나라로 아프리카 국가들에 교과서 같은 나라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린펀드는 세계은행 내에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효과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환경 친화적 개발 노하우를 세계로 전수하는 그린펀드 사업으로 확정된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총 80개(총 4100만 달러)나 된다. 정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800만 달러(약 571억2000만 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아디스아바바·비쇼프투=이세형 turtle@donga.com /신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