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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전 옥시 대표, 15시간 조사 후 도망치듯 청사 빠져나가

입력 | 2016-05-24 08:29:00


한국계 미국인 존 리 전(前)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대표(48)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15시간에 가까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옥시 최고경영자(CEO) 출신 외국인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은 23일 오후 2시 리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튿날 오전 4시 51분까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계속해서 제품을 판매하게 된 경위와 옥시 측에 제기된 피해자들의 민원을 무시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친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의) 부작용을 들은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도망치듯 검찰청사를 뛰어나가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에 곧바로 올라탔다.

앞서 리 전 대표는 검찰에 출석해 한국어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뒤 영어로 "내가 아는 걸 검찰에 말하겠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기도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리 전 대표는 신현우 전 대표(68·구속)에 이어 가습기살균제가 한창 판매되던 시기인 2005년 6월~2010년 5월 약 5년간 옥시코리아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현재는 구글코리아 대표직을 맡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