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 식당에 파견됐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지난 3월 탈출한 후 4월 7일 한국에 입국해 보호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동아일보 DB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종업원들의 유일한 낙인 단체 외출을 일체 금지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외출금지 조치가 약 한달 전에 시행된 것으로 보아 닝보의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출 사건 직후에 내려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초 중국 닝보(寧波) 소재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에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탈출 한 사건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변경도시의 한 액세서리 상점 주인 역시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종종 찾아와 머리핀이나 향수 등을 사 갔는데 요즘엔 통 볼 수가 없다”며 “식당 종업원들이 외출금지령으로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해진 류경식당 종업원 집단탈출 사건 이후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일상생활은 크게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저녁 10시경 영업이 끝난 이후에도 숙소에서 생활총화와 당 대회 학습 등을 해야 한다”면서 “종업원들은 보통 12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들 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숙소에는 텔레비전이 없어 중국 텔레비전방송 시청도 불가능하다. 평양에 있을 때보다 더 외부정보와 차단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종업원들의 공연 장면을 촬영하는 것마저 제지한다는 주장도 있다.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 장진성 대표는 “20대 여성 종업원 3명이 약 1주일 전 식당을 탈출해 중국 공안의 묵인 아래 3일 전쯤 동남아 국가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들이 ‘류경식당’ 종업원 집단탈출 사건 이후 북한 당국의 감시 통제가 심해지고 북한으로의 송환 움직임까지 나오자 “북한으로 송환 당하느니 탈출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