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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한 정착 탈북자 대북 송금 장부 입수”…북한판 살생부?

입력 | 2016-05-24 16:18:00


북한 보위부가 한국 내 탈북자들의 대북송금과 관련된 ‘북한판 살생부’를 입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북 라디오 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은 24일 이 ‘살생부’와 관련해 하루 평균 10여명, 최근 전국적으로 600여명의 관련자들이 보위·보안부의 내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월 초 북한 무산군에 거주하던 대북송금 중개인 김모 씨가 중국을 거쳐 탈북했다. 김 씨는 애초 중국에서 일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심경의 변화로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 보위부가 김 씨의 집을 수색했고 김 씨가 숨겨둔 대북 송금 장부를 발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해당 장부에는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뿐 아니라 송금을 받은 북한 내 가족의 이름과 주소, 송금액수, 날짜 등이 모두 적혀 있었다.

‘북한판 살생부’를 발견한 무산군 보위부는 이를 중앙에 보고했고, 중앙에서는 보위·보안부 합동조사단을 꾸려 당 대회가 끝날 때까지 내사를 진행한 뒤 당 대회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조사와 체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자유북한방송 내부통신원은 “조사는 전국적 범위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명단(조사대상)엔 탈북자 가족뿐만 아니라 보위원, 보안원, 당 간부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무산군에서만도 하루에 10명 정도씩 보위부에 끌려가고 있고, 전국적인 조사 대상이 600여명이나 된다”고 전했다. 다만 “사람들은 모두 남조선과의 연계를 부정하고 있고, 따라서 구속자수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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