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코리아, 대표 최종선발전 겸해… 올림픽 포인트 있는 7명 모두 출전 1위 김옥철, 2위 서준용 상대적 유리… 도로 경기 변수 많아 이변 배제 못해
다음 달 5일 부산에서 막이 오르는 투르 드 코리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 대표 최종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국제사이클연맹(UCI)의 이 종목 국가 랭킹에서 아시아 4위를 차지해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이제 티켓의 주인 2명을 가려야 한다.
‘사이클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개인도로 종목은 올림픽 남자 부문의 경우 220∼250km를 주파해야 한다. KTX역을 기준으로 서울에서 전북 정읍까지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거리다. 249.5km의 코스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알렉산드르 비노쿠로프(43·카자흐스탄)가 5시간45분57초로 우승한 바 있다.
8구간으로 나뉘어 레이스를 펼치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합 1위는 단번에 40포인트를 얻는다. 2∼4위는 각각 30, 25, 20포인트를 딴다. 각 구간 개인 1∼3위에게는 각각 7, 3, 1포인트가 주어진다. 8개 구간 1위를 싹쓸이하면서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하면 100포인트 넘게 얻을 수 있다. 2007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국내 선수는 두 차례 우승했다. 모두 박성백이 주인공이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개인도로에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했다.
이론상으로는 역전이 가능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특히 투르 드 코리아가 2014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승격한 뒤부터 수준 높은 팀이 대거 참가해 국내 선수들이 구간 우승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1, 2위인 김옥철과 서준용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도로 사이클의 변수는 많다. 게다가 혼자 달리는 올림픽 개인도로와 달리 투르 드 코리아는 6명이 팀을 이뤄 경쟁하기에 수준 높은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이병일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사전답사를 해 보니 역대 가장 어려운 코스가 될 것 같다. 박성백이 올림픽에 나가려면 20포인트 이상을 따야 한다.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착실하게 준비한 데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코스가 어려울수록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윤 서울시청 감독은 “1위인 김옥철은 안정권이라고 보고 3위인 정하전도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백의 3연속 올림픽 출전이냐, 김옥철과 서준용 등 새 얼굴의 등장이냐. 놓치면 아까울 투르 드 코리아 2016의 관전 포인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