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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찾아간 朴대통령… 북핵-경제세일즈 외교

입력 | 2016-05-26 05:00:00

아프리카 3國-佛 순방 시작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을 위해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성남=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해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순방 일정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앞서 출국장에 나온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프리카를 가는 것은, 아프리카가 기회의 땅이고, 마지막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라며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이런 기회를 적극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순방=경제 효과’라는 등식이 완벽하게 일치하기 어려운 데다 국내외 상황이 순방에 박수칠 만큼 여유가 많지 않다. 4·13총선 후폭풍에 빠진 정치권이나 구조조정 시기를 놓친 한국 경제는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정부는 북한이 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대화하자”며 시작한 평화·유화 공세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달 말에는 한성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 학술회의에서 미 국무부 전직 관리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파상적 대화 공세가 한국을 넘어 미국 중국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예고한다. 이에 대응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월 3∼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대북 제재와 한미일 3국 공조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을 통해 과거 북한과 가깝던 나라들을 대북 제재 전선에 동참시키는 ‘북한 고립 외교’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국 방문만으로도 김정은 정권에 압박을 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25일 에티오피아 국영 일간지 ‘에티오피안 헤럴드’에 기고한 글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단결과 화합을 기념하는 ‘아프리카의 날(25일)’에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됐다”며 “한국은 ‘통합되고, 번영하는, 평화로운 아프리카’의 꿈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69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에티오피아(25∼28일), 우간다(28∼30일), 케냐(30일∼6월 1일)를 방문해 정상회담 및 이동형 개발협력 프로젝트인 ‘코리아 에이드’ 현장 시찰, 비즈니스 포럼, 문화공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방문은 박 대통령 취임 후 ‘6대륙 외교’를 완결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순방 기간 일본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얼마나 강력한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과거 적국(敵國)인 베트남, 일본과 역사 화해에 나서는 것도 주목된다. 마침 박 대통령이 한국을 비운 시간에 한일 간 역사 문제는 미결인데도 불구하고 미국이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디스아바바=장택동 will71@donga.com /제주=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