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촉구 토론 “한자 공부가 사고력 키워”
정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 전문가들이 모여 한자 병기를 촉구하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위원회(대표 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회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촉구 학술발표 대회’를 개최한다. 조순 전 서울시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김창호 원광대 교수, 김연옥 서울 대모초 교사 등 교육계 전문가 8명이 한자 병기에 대한 학술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한다. 참석자들은 ‘한글 전용 교육으로 국민의 국어 능력이 떨어지고 언어문화가 피폐해지고 있다. 정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충분히 병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토론자로 참여하는 유학영 전 교육부 인문과학편수관은 “중학생의 40%가 자기 이름을, 90%가 부모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며, 대학생들이 불과 20∼30년 전의 논문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어의 70% 이상이 한자어이고, 한자는 조어력과 함축성이 높아 사고력을 키워주는 만큼 영어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