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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10명 중 4명, 한자로 이름 못 써”

입력 | 2016-05-26 03:00:00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촉구 토론 “한자 공부가 사고력 키워”




정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 전문가들이 모여 한자 병기를 촉구하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위원회(대표 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회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촉구 학술발표 대회’를 개최한다. 조순 전 서울시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김창호 원광대 교수, 김연옥 서울 대모초 교사 등 교육계 전문가 8명이 한자 병기에 대한 학술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한다. 참석자들은 ‘한글 전용 교육으로 국민의 국어 능력이 떨어지고 언어문화가 피폐해지고 있다. 정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충분히 병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토론자로 참여하는 유학영 전 교육부 인문과학편수관은 “중학생의 40%가 자기 이름을, 90%가 부모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며, 대학생들이 불과 20∼30년 전의 논문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어의 70% 이상이 한자어이고, 한자는 조어력과 함축성이 높아 사고력을 키워주는 만큼 영어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교과서는 1975년부터 초등학교는 한글 전용, 중고교는 한자를 괄호 안에 넣는 병기 정책을 쓰고 있다. 중고교는 한문이 선택과목 중 하나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한자 400∼500자를 병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찬반 여론이 엇갈리면서 구체적인 표기 방식이나 분량은 올해 말에 결정하기로 한 상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