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의 남자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승부가 유럽에서 펼쳐지고 있다. 26일 영국 런던 웬트워스클럽에서 막을 올린 유러피안투어 BMW PGA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안병훈(25·CJ)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올림픽 출전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현재 세계랭킹 26위(평균 3.3212점)로 국내 선수 중에 가장 앞선 안병훈은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출전권은 2014년 7월부터 2년간 산정한 세계 골프 랭킹을 기준으로 남녀 60명씩에게 주어진다. 세계 랭킹 15위 안에 여러 선수가 포진하고 있는 여자부의 한국을 제외하고는 국가 당 2장의 출전 티켓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유럽피안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수민(23·CJ오쇼핑)과 왕정훈(21·ISM아시아)은 이번 대회에서 대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 69위인 이수민(1.9509점)과 71위 왕정훈(1.9083점)은 남은 1장의 올림픽 티켓을 놓고 현재 세계 랭킹 42위인 김경태(2.6414)와 경쟁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러피안투어 2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세계랭킹을 62계단이나 끌어올린 왕정훈의 상승세가 이번 대회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